시골 폐가 리모델링 실전 사례

시골 폐가 리모델링의 최대 난관, 동네 허락받기“설계보다 더 어려운 건, 사람 마음 설득하기였다.”

같이의-가치 2025. 7. 17. 15:41

“폐가 수리 전, 마을 민원 방지 가이드”

“시골집 리모델링의 진짜 첫걸음”

“마을과 소통해야 진짜 집이 된다”

 

시골 폐가 리모델링의 최대 난관, 동네 허락받기

 



폐가 리모델링, 설계보다 먼저 고려할 것


요즘 시골 폐가를 리모델링하려는 도시 귀촌인들이 많아졌습니다. 

매물도 늘어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내 손으로 집을 고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자’는 로망이 생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것이 바로 동네 주민과의 관계입니다. 

시골 폐가를 아무리 멋지게 리모델링한다고 해도, 동네의 동의와 협조 없이 진행되는 리모델링은 곧 민원 전쟁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폐가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만큼, 주변 주민들의 ‘무언의 영역’이 되어 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집주인이 따로 있더라도 그 공간을 자연스럽게 마을 일부로 여겨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사람이 와서 공사를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리모델링보다 더 어려운 일이 시작됩니다. 바로 ‘동네의 허락받기’입니다.

 


시골 마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법칙


시골 마을에는 ‘공식적이지 않은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건축법이나 도시계획보다도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마을 공동체의 암묵적 질서입니다.
"왜 인사도 없이 공사를 시작하나?"
"공사 소음이 요란해서 소 키우기 힘들다더라."
"저 집이 원래 누구 땅이었는지 알아?"
이런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퍼지기 위해 시작하면, 리모델링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사회적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귀촌인들이 폐가를 수리하면서 가장 흔히 맞닥뜨리는 문제는 예상치 못한 민원입니다. 

폐가 주변의 농로, 물길, 소음, 쓰레기 처리, 공사 차량 진입 등 수많은 이유로 민원이 들어옵니다. 

이 민원이 건축 신고나 사용승인 절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시골에서는 행정보다 공동체의 입김이 더 클 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마을의 신뢰를 얻을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마을의 허락을 구할 수 있을까요?
무조건적인 ‘복종’이 아니라, 적극적인 소통과 배려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리모델링 시작 전에 마을 이장을 먼저 찾아뵙는 것입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어떤 공사를 하려는지,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소음은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장님을 통해 주요 어르신들에게도 미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공사 기간 중 철저한 배려입니다.

아침 7시 이전에 소음 유발 작업 금지

공사 차량이 농로를 막지 않도록 유도

주민들을 위한 작은 간식이나 커피 제공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마을에서는 ‘우리 편’과 ‘외지인’을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특히, 리모델링이 끝난 후 마을 행사나 모임에 참여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폐가를 리모델링하면서 ‘폐쇄적인 마을 관계’를 리모델링하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입니다.

 


폐가 리모델링, 마을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삶의 방식


사실 폐가 리모델링은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역과의 관계를 새로 짓는 사회적 리모델링입니다. 

시골에서 살아간다는 건 ‘혼자 조용히 사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을 뜻합니다.
폐가는 집이 아니라 마을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곳을 바꾸는 일은 곧 마을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네 어르신들과 커피 한 잔 나누는 것, 지나가다 마주쳤을 때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립니다.

한 번 인정받으면 그 신뢰는 건축 자재보다 훨씬 단단한 기반이 됩니다.
그리고 그 신뢰 위에서 리모델링된 폐가는 단순한 전원주택이 아닌, 진짜 ‘내 집’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시골에서 진짜 집을 짓는다는 것

 

2025년, 수많은 도시인이 시골 폐가를 리모델링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오래된 집의 지붕을 다시 덮고, 금이 간 벽을 메우고, 잡초가 무성하던 마당에 정원을 가꾸며 ‘새로운 시작’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런 물리적인 변화만으로는 결코 진정한 ‘정착’을 이룰 수 없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시골은 도시와 다릅니다. 

도시에서는 서로 얼굴을 모르고 살아도 불편함이 없지만, 시골에서는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모두가 알고, 

기억하며, 관심을 갖습니다.
이런 특성은 때로는 부담이 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시골에서는 한번 인정받으면 가족처럼 따뜻한 관계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인정’을 얻기까지는 절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폐가를 사서 리모델링하는 경우는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외지인”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공사 허가’가 아니라 ‘관계 허락’입니다. 

건축 도면을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해도, 주민 한 사람의 반감이 수많은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 ‘공사 민원’은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삶의 영역을 침범당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허락했냐?”, “왜 말도 없이 시작하냐?”는 말은 겉으로는 절차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배려받지 못했다’는 감정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폐가 리모델링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이웃을 먼저 만나고, 마을에 먼저 인사드리는 것입니다.

공사를 언제부터 시작할 예정인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진행될 것인지

소음이나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배려할 것인지

이런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나누고 이해를 구하면, 대부분의 마을 어르신은 "예의가 바른 사람이구나" 하고 마음을 엽니다.
심지어 공사 중간중간, 김을 나눠주시거나 커피를 건네주시며 진심 어린 관심과 도움을 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단순히 폐가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고치는 전환점이 만들어집니다.
마을 어르신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 소소한 안부 인사, 공사 후 나눠 먹는 떡 한 조각이 바로 그 집을 진짜 시골집, 

진짜 나의 공간으로 바꾸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폐가 리모델링은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그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재생의 과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잘 짓는 것’보다 ‘잘 어울리는 것’입니다.
그 집이 마을의 풍경과 어우러지고, 그 사람이 마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비로소 시골에서의 삶은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시골 폐가 리모델링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건축 도면은 준비되었나요?”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웃과의 관계 도면도 함께 준비되었나요?”

시골에서 집을 짓는다는 건, 벽돌과 시멘트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는 관계의 기초공사, 배려의 인테리어, 정의 지붕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그 집이 ‘진짜 집’이 됩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은, 오래도록 따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