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진집복원기1 벽돌 한 장부터 다시 쌓다 – 허물어진 폐가의 부활기 “폐허에서 다시 피어난 공간, 그리고 한 사람의 삶”시간에 버려진 폐가와의 첫 만남산골 마을 끝자락, 잡초가 무성한 길을 지나 마주한 집 한 채. 처음 봤을 때, 집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모습이었다. 지붕은 내려앉고 기와는 깨져 있었으며, 외벽은 갈라져 비와 바람을 그대로 들이고 있었다. 창문은 모두 깨졌고, 나무로 된 문짝은 기둥에 대충 기대어 있었다. 사람의 손길이 끊긴 지 오래된 듯, 집 전체가 짙은 습기와 적막 속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집 앞에 서 있었다. 폐허의 공기 속에서 묘한 온기를 느꼈기 때문이다. 창가에 남은 빛바랜 커튼 조각, 부엌 벽면에 남은 낙서, 마당에 홀로 핀 들국화 한 송이가 이 집의 시간을 속삭이는 듯했다. “누군가는 이 집을 .. 2025. 6.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