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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폐가 리모델링 실전 사례

시골 폐가, 정말 싸게 고칠 수 있을까? 매입부터 리모델링까지 총비용!

by 같이의-가치 2025. 6. 30.

“500만 원짜리 폐가, 고치고 나니 4,300만 원?
감성 말고 현실 숫자로 정리해 드립니다”

 

시골 폐가, 매입부터 리모델링까지 총비용




폐가, 얼마나 저렴하게 살 수 있을까?


처음 폐가를 알아보기 위해 시작했을 때,
우리는 “시골집은 공짜도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귀촌 빈집 리스트에는
500만 원 이하의 매물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무상 임대 후 리모델링 조건부 제공이라는 옵션도 존재했죠.

우리가 선택한 집은 경북 작은 마을의 오래된 단층 농가였습니다.
총매입가는 700만 원.
지붕이 무너져 있었고, 실내는 곰팡이와 쓰레기로 가득했지만
위치와 햇살, 대지 조건이 좋아 가능성을 보고 결정했습니다.
이 금액에는 토지 90평과 건물 15평, 등기 이전 비용까지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매입 가격은 시작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700만 원으로 집을 샀다고 해도,
그 뒤에 따라오는 수많은 비용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출을 감당하게 되죠.

 


리모델링, 어디까지 할 것인가에 따라 비용이 다르다

 

리모델링에 들어간 총비용은 약 3,600만 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2,000만 원 정도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작업이 진행될수록 보이지 않던 문제가 드러났고
당연히 추가 비용이 생겼습니다.
아래는 세부 비용입니다.

항목 세부 내용 비용(원)
철거 및 정리 내부 구조물 철거, 폐기물 처리 180만 원
기초 보수 바닥 시멘트, 기초 보강, 습기 방지 220만 원
지붕 교체 목조구조 해체, 새 지붕(아연+단열) 시공 550만 원
단열 및 방수 벽체 단열재, 창호 교체, 외벽 방수 작업 600만 원
전기 공사 배선 전면 교체, 콘센트, 조명 설치 250만 원
수도/보일러 수도 배관, 온수기 설치, 보일러 시공 430만 원
내부 마감 합판, 도배, 장판, 가구 일부 650만 원
주방/화장실 싱크대, 인덕션, 화장실 변기·세면대 500만 원
외부 데크+마당 정비 데크 시공, 흙 정리, 외부 조경 기초 작업 220만 원

총합: 약 3,600만 원 + 매입가 700만 원 = 4,300만 원

이 중 일부는 직접 작업(DIY)으로 인건비를 아껴 절감한 부분도 있지만,
정확한 시공이 필요한 전기, 보일러, 지붕, 배관은 전문가 시공으로 진행했습니다.

 


숨은 비용, 예산 계획에 꼭 넣어야 할 것들

 

눈에 보이는 비용 외에도
'시골 폐가 리모델링에서 꼭 고려해야 할 ‘숨은 비용’들이 존재합니다.
이것들을 빼고 예산을 짜면, 거의 100% 초과하게 됩니다.

1. 공구 및 장비 구매
직접 작업을 하려면 기본 공구가 필요합니다.
전동 드릴, 그라인더, 전기톱, 페인트 세트 등등...
소소하게 모아도 100만 원 가까이 소요됩니다.

2. 차량 이동·유류비
주말마다 2~3시간 거리의 시골집을 왕복하다 보면,
기름값, 통행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의 경우 약 6개월간 유류비만 120만 원 이상 사용했습니다.

3. 식사/간식/숙박 비용
작업 중 끼니를 해결하거나 숙박이 필요할 때는
지역 식당, 숙소 비용도 발생합니다.
이를 무시하면 체력과 비용 모두 금방 바닥납니다.

4. 예비비
중간에 갑자기 파이프가 터지거나,
단열재가 모자라거나, 예상 못 한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체 예산의 10~15%는 반드시 예비비로 확보해야
진짜 위기의 순간에 버틸 수 있습니다.

 


감성보다 냉정하게, 수치는 현실입니다

 

“폐가 리모델링은 싸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매입비는 저렴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집을 만들려면 결코 싸게 끝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회하느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지금 우리 집은 도시 아파트보다 작지만
마당이 있고, 햇빛이 가득 들고, 계절이 변하는 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우리 손으로 고친 공간이기에 애정과 자부심이 배어 있습니다.

무계획은 무조건 위험하고,
‘어떻게든 되겠지’는 가장 비싼 선택입니다.
폐가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최소한 아래 사항만큼은 반드시 정리해 보고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예산은 얼마인가?

구조, 전기, 수도, 지붕의 상태는 어떤가?

DIY 가능한 공정과 반드시 전문가를 써야 할 항목은?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가?

비 오는 날, 겨울철에 이 집에서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그 공간이 단지 ‘버려졌던 집’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중심이 되는 집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폐가 리모델링은 단순한 ‘집 고치기’가 아닙니다.
그건 곧 '낡은 공간을 새 삶의 무대로 바꾸는 일’이며,
‘감정이 묻은 장소’에 새로운 기능과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많은 사람이 폐가를 매입할 때,
“싸게 샀으니 싸게 고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간, 비용, 체력, 인내심, 그리고 판단력까지
모두가 요구되는 아주 복합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오늘 정리한 공정별 체크리스트와 비용 예시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여러분의 리모델링 여정이 시행착오 없이 시작되도록 돕기 위한 나침반이 되길 바랍니다.

한 걸음, 한 공정마다 의미를 담고
천천히, 꾸준히 집을 고쳐나간다면
그 공간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삶을 정돈하고 마음을 쉬게 하는 '쉼터'가 되어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왜 이 집을 고치려 하는가?"를
늘 되묻는 태도입니다.
그 답이 분명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그 집은 결국, 여러분만의 가장 아름다운 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