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무너진 폐가, 구조 보강으로 되살아나다– 다시 서는 집, 다시 사는 사람
“뼈대도 무너진 줄 알았는데, 살아나더군요” “포기했던 집, 기둥부터 다시 세웠습니다” 무너진 폐가를 발견하다 이 집, 정말 가능할까? 올해 봄, 충청도 외곽의 한 마을을 찾았다. 낙엽 쌓인 흙길 끝자락에,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폐가 한 채가 있었다. 지붕은 반쯤 주저앉아 있었고, 벽면은 금이 가 있었다. 기둥이 갈라지고 처마는 휘어져 있었다. 그 순간,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집엔 사람의 체온 같은 무엇이 남아 있었다. 마당 귀퉁이에 자란 감나무, 덧문 틈새로 들어온 햇살, 무너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대청마루. 그 풍경은 오히려 “한 번 살려보라”는 속삭임 같았다. 건축사 친구에게 구조 진단을 의뢰했다. 결론은 ‘부분 보강을 전제로 가능’이었다. 지붕..
2025. 7. 1.